네팔이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었습니다.
카트만두 포스트, 히말라얀 타임즈 등이 네팔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일 현재 지난 24시간 동안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0,052명이 나왔습니다.
기존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시기는 지난 해 5월 11일으로 9,3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020년 1월 23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30대 남성이 처음 코로나에 확진된 이후 하루 감염자가 1만명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카트만두 계곡(카트만두 5,001명), 랄릿푸르(1,130명), 박타푸르(850명) 등 계곡에선 6,981명이 코로나에 감염돼 가장 높은 일일 감염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사망자는 4명이 추가돼 코로나 총 사망자는 11,632명에 이르고 치명률은 1.4%이고 누적 확진자는 887,769명입니다.
네팔은 이 달 21일 부터 식당, 호텔, 영화관, 경기장 등 출입, 국내선 탑승시 2차 접종을 마친 백신 예방 접종 카드가 없으면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고 21일 자정부터 카트만두 계곡에서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 일에만, 짝수인 차량은 짝수 일에만 자동차를 운행하는 차량 2부제를 시행합니다. 백신 패스 시행을 앞두고 카트만두 계곡에선 접종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는데요. 1월 16일 현재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12,127천명으로 41.6%에 해당합니다. 네팔이 작년 2차 대유행 당시 백신을 확보 못해 고전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도움과 자체 구매한 백신 1천만회 접종분 이상을 확보하고도 주사기가 부족해 백신 접종 속도를 낼 수 없었다며현지 언론들이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했습니다.
네팔 정부는 PCR 검사 비용을 인하하며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국공립 의료시설의 검사비용이 1,000루피(한화 약 1만원)에서 800루피로 내렸고 민간 병원은 2,000루피에서 1,500루피로 조정했지만 역학 및 질병 통제 부서의 전 국장인 바부람 마라시니 박사는 서민들은 비용이 부담돼 검사받기를 꺼린다며 무료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네팔의 최저 임금이 월급 기준으로 15,000루피(약 14만 3천원)입니다.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적지 않아 가족 4명 기준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면 우리 돈으로 32,000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네팔이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큰 이유는 약 1,800킬로미터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이 깊습니다. 네팔과 인도 양국 국민은 상호 협정에 따라 여권없이 자유롭게 국경을 오갈 수가 있는데요. 인도에서 하루 2-30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육로를 통해 귀국하는 네팔인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격리, 치료 등의 조치가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코로나 유행때와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작년 5월, 2차 유행때 병상 및 산소통 부족으로 하루 100명~200명대 사망자가 발생해 안타까웠는데요. 이번 팬데믹으로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