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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티베트인 가수 '텐진 최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선정

룽타 2020. 11. 27. 15:05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뉴에이지 앨범 후보에 오른 '바르도의 노래' 앨범에 참여한 망명 티베트인 텐진 최갤(왼쪽), 로리에 앤더슨(가운데), 제시 패리스 스미스(오른쪽) (사진/텐진 최갤 페이스북)

 

서양에서 활동중인 망명 티베트인 가수 텐진 최걜(Tenzin Choegyal)이 최고의 권위있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뉴에이지' 앨범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바르도의 노래'(Songs from the Bardo)는 티베트 불교에서 내려오는 '바르도 퇴돌'을 음악으로 표현한 앨범으로 로리에 앤더슨, 제시 패리스 스미스와 함께 했습니다.

티베트에서 바르도(Bardo)는, 죽은 후 다시 환생하기까지 머물게 되는 중간 상태를 말하는데요. '바르도 퇴돌'은 8세기경 위대한 스승 구루 파드마삼바바(=구루 린포체)가 남긴 경전으로, 죽음의 순간에 단 한번 듣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전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티베트 사자의 서'로 소개되었습니다.

 

8세기경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구루 린포체의 바르도 퇴돌을 바탕으로 표현한 앨범(사진/텐진 최갤 페이스북)

 

텐진 최갤은 “어렸을 때 TCV(티베트 어린이 마을 학교)에서 그래미상에 대해 들었지만 실제로 지명 될 줄은 도저히 말도 안되는 꿈이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내고 "바르도의 노래가 지난 60년 동안 바르도에 있었던 티베트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티베트는 아주 오랫동안 삶과 죽음의 중간 상태에 있다."며 망명 뉴스 매체 파율과의 인터뷰에서 티베트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텐진 최갤은 지난 30년 동안 구루 파드마삼바바의 바르도 퇴돌(Bardo Thodol)을 공부하며 불교 경전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시작했고 다른 뮤지션들과 공동 작업으로 앨범이 탄생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망명 생활 중 돌아가신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나타낸 텐진 최갤은 "전통을 살릴 필요가 있지만 성장없이 박물관처럼 보존해서는 안된다."며 평소 전통 문화 발전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구루 린포체와 달라이 라마 성하의 메시지를 가능한 자신의 음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ongs From The Bardo' 앨범 수록곡 중, 'Heart Sutra Song'

1997년 호주로 이주한 텐진 최갤은 뮤지션으로서 성공적인 국제적 경력을 쌓았으며 뉴욕 카네기 홀에서 티벳 하우스 자선 콘서트에 참여 했고 2008년 부터 티베트 문화를 선보이는 티베트 축제를 매년 호주에서 열고 있습니다.

망명 티베트인이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2004년, '팔풍 세랍 링' 티베트 불교 사원의 스님들이 참여한 앨범 'Sacred Tibetan Chants : The Monks of Sherab Ling Monastery'가 4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전통 세계 음악 앨범' 상을 수상했으며 티베트 피리 연주자 아왕 케촉(Ngawang Kechog)도 그래미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1997년 호주로 이주해 티베트 문화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텐진 최갤(사진/텐진 최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