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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 최초 올림픽 메달 리스트...11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 선수'

룽타 2023. 10. 9. 17:43
4일 중국 항저우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는 키 체양 선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 가운데 4일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고 올림픽스 닷컴이 전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대회서 육상 경보 20km 종목 동메달을 차지해 티베트인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키 최양(32, Kyi Choeyang)선수가 4일 오전 항저우 아시안 게임 혼성 경보 35km 종목에서 첫 아시안 게임 금메달딴데 이어 오후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1년만에 금메달이라니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규정을 위반했고 러시아의 2위 선수에 이어 1위를 차지했던 라슈마노바 마저 자격 정지 및 메달 박탈이 지난 해 확정되자 최종 금메달은 키 최양 선수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혼성 경보에서 우승한 후 금메달을 딴 키 최양 선수

런던 대회때 22살의 키 최양(Kyi Choeyang)은 티베트 출신으로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하지만 티베트를 대표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여자 20㎞ 경보 선수로 출전했는데요. 조국인 티베트가 아니라, 60여년간 티베트를 강점한 중국의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최양의 선수명도 중국명인 선제체양(Shenjie Qieyang)으로 이름을 달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마치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때 일장기를 달고 뛰는 모습과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기 중 영국에 거주하는 망명 티베트인들이 티베트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짠했습니다.

티베트 전통지역 암도의 칭하이성에서  유목민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한 키 최양 선수가 세계 최고 선수로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