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인 겔룩파 전통에서 판첸 라마는 달라이 라마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정부가 내세운 가짜 판첸 라마가 지난 7일 티베트 불교 중요 행사인 '하밥 뒤첸' (Lhabab Düchen)을 맞아 시가체의 타시훈포 사원서 수계식을 연 자리를 통해 승려들에게 "(중국 공산)당에 감사하고, 당의 말을 듣고, 당을 따르고, 당을 홍보하라”며 또한 "세상은 전쟁과 위기로 가득 차 있는데, 행복하고 평화롭고 잘 통치되는 나라에서 살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매일 당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비터 윈터가 중국불교협회 보도 자료를 인용해 21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침략 이후 100만명 이상 사망하고 2009년 이후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150여명이 분신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에 감사하라?는 말은 승려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귀한 자리서 가짜 판첸 라마의 발언은 생뚱맞아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티베트인들로 부터 큰 사랑을 받은 10대 판첸 라마는 1989년 심장마비(중국정부 살해 의혹)로 사망 후 11대 판첸 라마인 게둔 최키 니마(Gedhun Choekyi Nyima )가 인도 다람살라서 망명 생활중인 14대 달라이 라마로 부터 환생자로 인정 받았지만 1995년 6세의 나이로 중국 공산당에 납치되었고 이후 중국 정부는 그가 잘지내고 있다고 앵무새 처럼 반복하고 있을뿐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가짜 판첸 라마는 현재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중국 불교 협회의 부회장이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상무위원이기도 합니다.
티베트 달력으로 9월 22일에 해당하는 2023년 11월 4일은 하밥 뒤첸(Lhabab Düchen) 축제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부처님이 41세에 신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어머니를 삼사라에서 해방시킨 후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것을 기념합니다.
중국불교협회는 보도자료서 “이번 수계식은 판첸 라마가 제자를 받아들이고 계를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며, 판첸 라마의 불교 업적과 종교적 지위가 더욱 향상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평화롭고 성공적인 수계식은 또한 불교계서 판첸 라마의 명성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티베트 불교 신자들은 하밥 뒤첸의 날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행동의 효과가 천만 배로 증가한다고 믿습니다. 성스러운 날에 민족의 고통과 현실을 외면한 가짜 판첸 라마의 잘못된 언행은 어떤 결과로 이어 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