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의 한 스님이 인도 보드가야서 북부 다람살라까지 2천 킬로미터의 순례를 마쳤습니다. 도보가 아닌 땅에 엎드려 절하며 순례한 8개월은 긴 여정이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티베트 암도 출신의 칼상 텐진(61) 스님은 2022년 10월 29일 부처님이 6세기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려진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에서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텐진 스님이 긴 순례에 나선 것은 2008년 이후 세 번째입니다. 스님은 어렵고 힘든 순례에 나선 동기는 무엇일까요?
"세계 평화와 달라이 라마 성하의 장수와 모든 중생의 안녕을 위해 순례를 다시 시작했다"
스님은 매일 아침 7시에 시작해 밤 9시까지 절을 하며 순례를 이어 갔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하루에 약 8킬로미터를 순례했으나 가파른 길이나 악천후에는 그 절반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평지에서는 수레를 끄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인도 히마찰프라데시 주의 다람살라에 있는] 언덕에 접근할 때는 힘들고 어려웠다”라고 스님은 RFA 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8개월 동안 티베트인, 인도인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2008년 텐진 스님은 현재 중국 간쑤성 남부의 간난 티베트 자치주의 일부인 티베트 전통 암도 지역의 루추에서 순례를 시작해 보드가야에 도착했고 2017년 보드가야에서 네팔까지 절하며 두 번째 순례를 했습니다.
스님은 자신을 위한 복을 바라는 순례가 아닌 오롯이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길위에 섰고 6월 30일. 티베트 망명 사회 중심지이자 달라이 라마가 머물고 있는 다람살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달라이 라마 거처 앞에서 절하고 중앙 사원을 찾아 기도로 순례를 마무리 했는데요. 다른 망명 티베트 매체 보도 영상을 보니 스님이 순례 마지막 날 사원에서 기도하며 흐느끼는 모습이 전해졌는데요. 마음이 찡했습니다.
수세기 전부터 티베트인들은 길 위에서 절하며 순례를 해왔고 국내 방송을 통해 소개될 때 마다 감동이었는데 칼상 텐진 스님의 순례 소식을 접하니 다시 숙연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