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공식 사이트가 지난 달 28일 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간 영어 사이트를 보면서 짧은 불교 지식으로 인해 답답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5년 일본어 번역이 제공되면서 부러웠고 이후 한국어로 쉽게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은지 꽤 되었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한 분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시간이 흐르고 인연들이 모여 꽃을 피웠는지 최근 달라이 라마 사이트서 한국어판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지난 9일 한국어 사이트에서 <SEE(사회, 감정, 윤리) 학습> 콘퍼런스 소식을 전하면서 글 말미에 "위 내용은 영어로 작성된 것을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으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내용의 일부를 인용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고 임의 편집, 변형하지 마십시오."라고 언급한 점입니다.
저작권 중요합니다. 그런데 달라이 라마 법문 들은 부처님이나 여러 스승들의 가르침이 근간입니다. 그러면 그 분들에 대한 저작권은 어떻게 보상하고 있는지요. 부처님과 많은 스승들에게 저작권료를 드리나요?
또한 사전 허락없는 무단 전재와 배포를 금지한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가르침이 좋아 블로그나 SNS에 옮겨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누구한테, 어떻게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하나요?
저작권 관련 안내글을 보면 벽이 느껴지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즐겨 찾는 페이스북 중, 티베트 불교 용수스님은 몇일전 올린 글 끝에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출처를 안 밝히고 공유합니다.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글이 좋아서 공유하는 거고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저도 부처님과 스승님들의 말씀을 빌려서 이미 있는 진리를 해석 할 뿐입니다."라고 남겼습니다.
용수 스님이 말한 내용은 앞서 말한 달라이 라마 공식 사이트 글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몇해 전 달라이 라마 방한을 추진하는 단체의 웹사이트 구축에 작은 힘을 보탠 적이 있습니다. 당시 국내에 출간된 달라이 라마 책 중에 좋은 글이 있었습니다. 그냥 사이트에 올릴까 생각하다 출판사에 양해를 구하는게 맞다 싶어 전화를 했고 사장님과 통화해서 취지를 설명하며 글을 올리고 싶다하니 달라이 라마의 좋은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책을 낸거다며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출판사 사장님의 선한 동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달라이 라마 한국어 사이트도 용수 스님이 말한 것 처럼 편하게 해줬으면 합니다. 달라이 라마의 좋은 가르침이 글에서 글로 널리 널리 퍼져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달라이 라마 한국어사이트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자원 봉사로 동참하신 분들의 노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