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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공항서 비자 발급 거부당하고 추방 당한 부탄인들...무슨 사연일까

룽타 2022. 8. 26. 12:04

25일(현지 시각) 네팔 출입국 당국이 항공편을 이용해 부탄 파로 국제공항을 출발해 네팔에 입국하려던 부탄인 7명의 도착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되돌려 보냈습니다.

주로 시민권이 없는 사람에게 발급되는 5년 유효기간의 여행 증명서(왼쪽)와 부탄 왕국 여권(사진=BBS)

부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네팔 출입국 당국이 도착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부탄인들이 '여권'(Passport)가 아닌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급되는 '여행 증명서'(Travel document)를 소지했기 때문인데요. 네팔 입장에선 부탄 왕국 여권 소지자에게 도착 비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보입니다.

26일 익명을 요구한 한 승객은 BBS 언론과 인터뷰서 함께 여행하던 어머니가 여행 증명서를 소지하고 있어 돌아와야 했다며 “나는 어머니와 휴가를 위해 갔지만 우리는 도착비자(Visa on Arrival)를 받지 못하고 추방됐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누구를 탓해야 하나? 아무도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부탄 외교부는 사건이 발생한 후 여행 증명서를 소지하고 네팔을 방문할 경우 사전에 인도 델리에 있는 네팔 대사관에서 비자를 사전에 받아야 한다는 뒷북 안내문을 발표했는데요. 외교 당국이 여행 증명서 발급을 시작하면서 사후 대응이 미숙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을 제대로 했다면 미리 항공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파로 국제 공항 탑승 수속시 비자 발급 여부를 확인했다면 이렇듯 헛탕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여권 신청을 위해 기다리는 부탄인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보통 오전에 접수하면 당일 오후에 발급되었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7일 정도 소요되고 있습니다. (사진=꾼셀)

부탄 정부가 자국민에게 여권이 아닌 여행 증명서를 20일부터 발급한 이유는 여권 신청자가 몰려 보유 중인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코로나 대유행 이전 1년간 가장 많이 발급된 여권이 13,000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호주 등 해외로 유학이나 취업 등의 목적으로 출국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올 6개월 동안 19,000개의 여권이 발급되었습니다.

부탄 여권은 독일서 제작되는데요. 추가 물량은 올 10월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여권 대신 여행 증명서 발급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더 나은 기회를 선택함에 따라 여권 발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