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20대 러시아 장애인 남성이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네팔의 마나슬루산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네팔 현지 뉴스 매체 히말라얀 타임즈는 러시아 루스탐 나비예프(28)씨가 지난 2일 마나슬루산(해발 8163미터) 정상 도전에 성공했다고 4일 보도했습니다.
2015년 러시아군에서 낙하산병으로 복무 중 막사 건물이 붕괴돼 동료 24명이 숨졌으나 잔해에 묻혀 있다 극적으로 구조되어 하반신을 모두 잃은 루스탐 나비예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1년 10월 2일 오전 10시경 마나슬루산에 오르는데 성공했다며 기쁜 소감을 남겼는데요.
인스타그램에 남겨진 등반 과정을 보면 보조 장비 없이 두 팔을 이용해서 정상으로 향하는 모습들이 사진과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비장애인도 힘든 8천미터급 히말라야에 하반신 잃은 장애인이 팔로만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보통의 정신과 체력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2018년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루스탐 나비예프 씨는 사고를 당하고 다시 태어났다고 말합니다. 절망 속에 지내지 않았고 세상으로 나아가 썰매 아이스하키를 만났습니다. 국제 대회에 나갔고 여러 차례 메달도 목에 걸었습니다.
또한 그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는데요. 사고를 당하고 아내가 자신을 떠날까 두려웠지만 아내는 곁을 지켜줬고 자녀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139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루스탐 나비예프 씨는 이번 도전 성공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양한 활동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