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약 75만명의 부탄 왕국이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이달 20일 부터 시작한다고 8일 현지 언론들이 총리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인도 정부로 부터 1차 접종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5만회분을 무상 제공받은 부탄은 3월 27일부터 4월 6일까지 성인 인구의 93%가 접종을 마쳤으나 2차 접종을 위한 백신을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된 인도로 부터 추가 백신 확보가 불투명해지자 부탄 정부는 14~15개국에 도움을 요청한 끝에 최근 덴마크 정부가 25만회분 백신 제공 의사를 밝힌데 이어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 EU 국가에서 모두 55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이 국제백신협력프로그램 코백스(COVAX)를 통한 아시아 지원분 중 부탄은 50만회분 모더나 백신을 확보하게 돼 집단 면역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탄의 코로나 상황은?
작년 3월, 인도를 경유해 부탄 여행을 온 미국인 남성이 코로나에 처음 감염된 후 약 1년뒤인 올해 3월 5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867명으로 코로나 감염으로 격리 또는 치료받는 환자가 '0'명이고 사망자는 1명 밖에 되지 않을 만큼 방역이 잘되고 있었으나 인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된 후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거의 매일 확진자가 나와 8일 현재 321명이 코로나 감염으로 격리 또는 치료를 받고 있고 누적 확진자는 2,252명에 이릅니다.
4개월간 1,385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최근 델타 변이 감염이 주를 이뤄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부탄내에서 코로나 사망자 수는 변동이 없으나 인도에서 2명의 부탄인 스님이 코로나로 숨졌습니다.
부탄이 전국민을 상대로 무상 의료를 펴고 있다지만 중환자실(ICU) 의사가 단 한 명에 불과 할 만큼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시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이어져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집단 면역을 향한 2차 접종 백신 확보는 다행스럽고 반가운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