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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왕국, 담배 판매 금지 정책에 변화올까?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담배 판매 일시 허용

룽타 2020. 8. 5. 13:02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 왕국은 담배 생산, 판매, 유통이 금지된 국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부탄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국내에서 담배 판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3월부터 인도와의 국경 폐쇄로 사람들이 왕래할 수 없어 담배를 구하기 위해 국경을 불법으로 밀수입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한 부탄 정부가 고심끝에 지난 1일 푼초링을 시작으로 수도 팀푸를 포함한 9개 지역의 부탄 면세점에서 담배를 살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허용했다고 현지 뉴스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2020년 8월 1일. 부탄 푼초링지역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사진/꾼셀)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부탄 면세점을 통해서만 가능한데요. 담배 규제법은 자국내에서 담배 생산, 판매, 유통 등을 금지한 대신 1인당 해외에서 들여올 수 있는 한도내에서 관세를 납부하고 반입할 수 있습니다. 한 달간 한 사람이 수입할 수 있는 한도는 '궐련담배 800개비, 씹는 담배 750그램, 150개의 시가 또는 1,200개의 비디(인도 잎으로 싼 담배)'이고 세금 100%를 납부해야 합니다.

푼초링지역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지 이틀만에 약 690명이 구매를 했고 수도 팀푸에선 처음 문을 연 지난 3일 약 290명이 면세점을 통해 담배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탄 정부는 면세점을 통한 담배 판매 허용을 두고 관련법에서는 개인들의 담배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으며 면세점은 해외 공급원으로 봐야 한다는 다소 애매한 논리를 펴며 담배 규제법 개정없이 시행에 들어갔고 야당은 자국내에서 '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라는 법률 조항을 들어 정부의 임시 판매 허용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1인당 제한된 양의 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한 부탄 면세점(사진/BBS)

참고로, 부탄 정부는 담배 생산, 판매, 유통 등을 금지시켜 세계에서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부탄에선 흡연 조차 금지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금연 국가라는 오해까지 있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부탄내에서 담배를 구입할 수 없을 뿐이지 공공장소가 아니면 흡연이 가능합니다. 정해진 한도내에서 개인 소비용 담배 수입만을 허용하니 흡연 인구가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추정과는 달리 올해 6월 1일 부탄 보건부 당국의 발표 내용은 다소 충격적입니다. 담배 판매 금지 16년이 지났지만 청소년들의 흡연률이 여전히 높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해당 보고서는 청소년 5명 중 1명은 흡연을 하고 있고 상점이나 노점에서 손쉽게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담배 판매가 금지되었고 경찰 단속도 이뤄지고 있지만 인도로 부터 밀수입되는 담배가 암시장을 통해 꾸준히 공급되고 있어 관련 조치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동안 부탄 뉴스 매체들을 보면서 '무조건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 효과적인 금연 정책일까?'라는 의구심은 계속 있어 왔는데요. 코로나 19 확산이 향후 부탄의 담배 관련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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