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원 앞에서 향나무 가지 등을 태우며 부처님에게 '연기 공양'을 올리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요. 최근 중국 당국이 티베트 라싸에 있는 최대 성지 조캉사원 앞에서 '연기 공양'을 금지했습니다.
지난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조캉사원 앞에서 올리는 연기 공양 금지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당국이 막은 이유는 대기오염을 우려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조캉사원 앞 두 개의 구조물에서 태우는 나뭇가지 연기가 대기를 얼마나 오염시키기에 티베트 종교의 오랜 전통을 막는 걸까요?
티베트 환경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티베트 라싸에서 운행하는 27만대에 가까운 모든 차량을 모두 친환경 자동차로 교체하고 노후 차량 운행 금지 맟 관광객 수 제한하는 등의 방법이 대기오염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일텐데 말입니다. 중국 당국의 논리대로라면 앞으로 모든 사원에서 행해지는 것은 물론 신자들이 가정에서 행하는 연기 공양까지 막을 수도 있겠습니다.
조캉사원 정문 바로 앞에서는 많은 티베트인들이 온 몸을 땅에 대며 절하며 수행을 했으나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연기 공양 금지에 앞서 중국 당국이 조캉사원 바로 앞에 울타리를 만들어 신자들의 접근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필요한 것은 넓은 땅과 자원이지 티베트인과 그들의 정신 문화가 아니라는 점은 익히 느끼고 알고 있었으나 이번 처럼 티베트인들의 심장과도 같은 조캉사원에 연기 공양을 금지하고 울타리를 설치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티베트인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꼭 찾고 싶은 최고의 순례지 조캉사원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