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문화권 뉴스 & 정보/티베트

중국, 티베트 불교 '칼라차크라' 법회 제한했지만 약 90만명 참가

룽타 2023. 10. 19. 17:56

티베트 불교의 최고의 가르침 중 하나인칼라차크라 법회에 현지 중국 당국이 지역내 신자들만 참가를 허용했지만 티베트인, 중국인, 몽골인 등 약 90만명이 참가했습니다.  

캴라차크라 법회를 연 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 겔룩파 제7대 궁탕린포체와 수많은 텐트가 설치된 법회장

망명 티베트 사회 언론 티베트 타임즈가 지난 달 15일 보도한 기사에 의하면 중국 간쑤성의 라브랑 타시 킬(Labrang Tashi kyil) 사원의 제7대 궁탕린포체(Gungtang Rinpoche)가 이끄는 칼라차크라 법회가 같은 달 사원 북쪽 조게 지역에서 14일 부터 17일까지 열렸습니다.  

칼라차크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시간의 바퀴’라는 뜻으로, 티베트 불교에서 최고의 가르침 중 하나로 알려진 이같은 법회를 열 수 있는 스승은 현재 14대 달라이 라마를 비롯해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대 종파인 겔룩파의 궁탕 린포체는 티베트 전통 지역인 암도의 간쑤성 샤허(Xiahe) 현에 있는 라브랑 타시키일(Labrang Tashikyil) 사원의 영향력 있는 불교 스승으로 2004년 6대 궁탕 린포체의 환생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법회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설을 통해 린포체의 가르침을 받는 신자들

칼라차크라 법회에 약 90만명이 참석한것으로 추산한다고 티베트 타임즈는 전했는데요.  현지 당국은 10일 티베트인들이 모이면 반중국 활동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지역내 주민만 참석하도록 제한했지만 각지에서 밀려드는 신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했는지 당초 공지를 홈페이지에서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티베트인은  "지역 당국은 조게이외의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환영 받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지만, 티베트와 중국과 몽골의 제자들이 계속 도착해 약 90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칼라차크라 땅에 모였다"며 "극심한 교통 체증 으로 많은 신자들이 카자, 쯔에, 그리고 두카르와 같은 먼 곳에서 칼라차크라 법회장으로 걸어왔다"고 당시 현지 분위기를 티베트 타임즈에 밝혔습니다.  

칼라차크라 법회가 열린 지역에 설치된 대규모 텐트듵

6대 궁탕린포체가 1994년 6월 라브랑 상콕(Labrang Sangkok)에서 제10차 칼라차크라 법회를 열어 약 50만 명의 신자들이 모였지만 이번 법회는 이전보다 규모가 더 컸습니다.

중국 정부가 티베트를 강제로 점령하고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탄압하며 불교를 지우려고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그들은 앞에서 티베트 불교를 존중하는 척하지만 지금도 뒤에서는 여전히 숨통을 조이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인들의 신심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이번 법회 소식을 보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및 영상=티베트 타임즈, 티벳탄 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