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문화권 뉴스 & 정보/네팔

네팔의 여성 생리기간 격리 ‘차우파디’ ···10대 소녀 뱀에 물려 숨져

룽타 2023. 8. 14. 10:52

네팔서 월경 중인 여성을 집 밖에 있는 오두막에 강제로 머물게 하는 '차우파디'라는 불법 행위로 인해 10대 소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료 사진. 생리 기간 중 집밖에 흙으로 지은 오두막에서 격리중인 네팔 여성(사진=가디언)

영국 가디언이 지난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와 접경한 네팔 서부 바이타디 지역의 16세 소녀 아니타 찬드(Anita Chand)가 9일 격리된 오두막에서 잠을 자다가 뱀에 물려 사망했습니다.

차우파디(차우=월경, 파디=여성)는 월경 중인 여성과 소녀들이 더럽고 만질 수 없다는 수세기 동안의 힌두교 신앙을 이유로 집에 머물지 못하고 외부 오두막이나 창고에 격리시키는 것을 뜻하는데요.  

생리중인 여성들은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어 가족 구성원이나 가축, 집안의 물건을 만지는 것이 금지됩니다. 힌두교와 관련이 있는 이 관습은 특히 네팔 서부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2005년에 불법화된 차우파디는 최대 3개월의 징역형과 3,000네팔루피(약 3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소녀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이후 첫 사망자 발생, 근절되는 듯 했으나


차우파디로 인해 마지막으로 보고된 사망자가 발생한 시기는 2019년이었습니다. 21세의 파르와티 부다 라와트는 야외 오두막에서 3일 밤을 보낸 후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그해 다섯 번째 보고된 사망 사례였습니다. 창문 없는 오두막에 불을 지핀 후 동물의 공격과 연기 흡입으로 여성과 소녀들이 사망했습니다.

자료 사진. 불결하다는 이유로 생리 중에 열악한 오두막에서 지내야하는 네팔 여성(사진=카트만두 포스트)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관행을 종식시키려는 전국적인 프로그램과 캠페인이 전개돼 수천 개의 시대 오두막이 파괴되었지만 재건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 25년 동안 차우 파디 반대 운동을 벌여온 파슈파티 쿤와르는 “파르와티가 사망한 후 우리는 그 지역에서 7,000채 이상의 오두막을 파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

그러나 코로나가 발생했고 모든 관심이 그곳으로 향했을 때 사람들은 다시 오두막을 재건하거나 창고에 머물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차우파디에 대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은 없었습니다.  

잘못된 믿음과 미신을 근절위한 포괄적인 접근 필요


차우파디가 활발히 행해지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월경과 관련된 미신이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그들은 여성이 생리 기간 동안 불순하다고 믿으며 차우파디 의식을 따르지 않으면 "신이 화를 낼 수 있으며" 나쁜 징조가 뒤따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몇해전 네팔 카트만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작가이자 활동가인 라다 파우델은 차우 헛간을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이 관행을 없앨 수 없다고 강조하며 “불순하고 불경한 생리를 둘러싼 믿음과 미신을 근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다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있어야 한다”며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