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왕국 정부가 매주 화요일 운영했던 '드라이 데이'(Dry Day, 술 판매 금지)를 시행한 지 24년만에 폐지했습니다.
부탄 왕국에서 매주 화요일 술 판매 금지했던 드라이 데이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레스토랑, 호텔 및 기타 사업체에서 화요일에도 주류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음을 뜻하는데요.
지난 4일 부탄 매체 BBS 보도에 의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계와 이해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드라이 데이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카르마 도르지(Karma Dorji) 산업통상고용부 장관은 드라이 데이 정책을 폐지해 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이 자주 있었고 이번 조치로 무역 및 산업 규정을 업데이트하고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매주 화요일 술 판매 여부를 단속하기 위한 단속 공무원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엄격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는 화요일에도 술을 구할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또한 어려운 경제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라이 데이 폐지 소식은 주류를 취급하는 사업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과거 거의 3년 동안 고생했는데 정부에서 술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해 주면 임대료와 수도세, 전기세 같은 공과금을 지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정말 고마울 것이다" 술집 주인 샤차 장모는 반겼습니다.
또 다른 술집 주인 카르마 푼쵸는 “내 생각에는 드라이 데이에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유익하다. 첫째, 우리는 술을 팔아 얻은 추가 수입으로 집세를 낼 수 있고 둘째, 화요일이 드라이 데이인 줄 모르고 실수로 술을 팔면 수입의 6개월치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되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며 폐지를 환영했습니다.
파로에 거주하는 주민 레키 닥파는 “내가 보기에는 드라이 데이가 없어도 괜찮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화요일에도 술을 마시기 때문에 나는 이 결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기존 규칙에 따르면 드라이 데이에 술을 판매하는 사업체는 6개월치 일일 최저 임금 또는 전년도 사업 소득세 중 더 높은 금액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했고 상습 위반자는 3년 동안 면허가 취소되었습니다.
매주 화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정책은 1999년에 시행되었지만 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BBS는 덧붙혔는데요. 다른 매체 데일리 부탄은 술을 좋아하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술 판매를 금지했던 것으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부탄 왕국은 2010년 주류 판매 신규 면허 발급 금지 이후 줄곧 이어져 온 불법 주류 판매, 위장, 비윤리적 면허 거래, 수많은 불법 주점 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해 주류 판매 면허 제도를 없애고 모든 식당서 술 판매를 허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