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경제 구조, 높은 실업률과 2년 넘게 코로나 대유행까지 겹친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 왕국 국민들도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구 약 75만명의 부탄 왕국에서 미국이 이민 인구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운영하는 '다양성 비자'(Diversity Visa)에 관심이 높아 졌다고 현지 언론 BBS 보도가 7일 있었습니다.
부탄 사람들 사이에서 DV 복권으로 널리 알려진 다양성 이민 비자가 화제입니다. 텔레그램 및 왓츠앱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링크 중 하나입니다.
DV 복권은 역사적으로 미국으로의 이민 비율이 낮은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우리 나라 국민은 제외지만 부탄 왕국 국적자는 포함됩니다.
2022년 10월 5일 시작된 2024년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성 비자 신청이 2022년 11월 8일 마감되기 때문에 지난 주 수도 팀푸 사진관에는 하루 100여명의 고객들이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BBS는 전했는데요.
앞서 당첨된 약 70명의 부탄인들이 곧 다양성 비자로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합니다.
비자 신청 시 별도의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비자를 받지 못해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익명을 선호하는 팀푸의 한 사업가에 따르면 그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성 비자를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도 현재 잘 되지 않는 사업을 그만두고 싶어 도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첨자는 무작위 추첨 방식을 통해 선정됩니다. 결과는 내년 5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비자 로또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미국에 가서 일함으로써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난 6월 7일 부탄 언론 꾼셀이 '호주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기사에서 부탄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데요.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교사, 공무원들도 호주 이주를 꿈꾼다며 호주로 떠나는 수천 명의 부탄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 '고캅라 민두! (Gokap ra mindu, 기회가 없다)라는 무뚝뚝한 대답이 돌아왔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 고캅'을 만드는 것이고 정부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에는 약 3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로 청소부, 가사도우미, 간병인 등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