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홀리 축제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렸습니다.
현지 언론 네팔리 타임즈가 17일 홀리 축제를 맞아 거리로 나온 현지 주민들이 색가루를 뿌리며 즐기는 모습을 전했는데요.
인도를 비롯한 힌두교 사회서 많이 알려진 색의 축제 홀리는 네팔에선 '파구 푸르니마'(Fagu Purnima)로 불리는데요. 파구는 네팔력 팔군(Falgun, 2-3월)에서 유래했고 푸르니마는 보름을 뜻합니다.
홀리 축제 때 색가루를 뿌리는 것과 관련해 힌두교에서 전해지는 또 다른 이야기는, 크리슈나신과 라다의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푸른색 피부의 크리슈나신은 라다의 밝은 얼굴 빛과 달라 슬퍼하자 어머니는 라다의 얼굴에 색을 칠하라고 권했고 이 장난스러운 에피소드는 홀리로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버전에선 장난끼 많은 크리슈나신이 연인 고피니스가 목욕을 하고 있던 자무나강 근처로 다가가 대나무 장대를 사용해 옷을 집어 들고 색가루를 던지기 시작한 것에 유래했다고 전해져 옵니다.
전통적으로 홀리에서 사용하는 색가루는 아유로베다 의학에 근거한 고열, 피부병 등에 효과있는 꽃과 약초 추출물로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에선 염색제와 다른 화학 물질을 섞어 만든 색가루가 축제에 쓰입니다. 의학적 가치를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홀리 축제를 즐깁니다.
홀리는 춥고 어두운 겨울을 보내고 희망의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신분이나 부자, 가난한 사람 관계없이 용서와 화해로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입니다.
참고로, 2월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한 네팔의 18일 현재 24시간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는 22명이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