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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국경지역 5일간 걸으며 직접 점검한 부탄 국왕

룽타 2021. 6. 14. 12:38
8일, 국경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 부탄 동부의 메락 마을을 출발하는 국왕

인구 약 75만명의 부탄은 작년 3월 코로나 발생이후 인도와의 국경을 폐쇄하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올해 3월 5일에는 코로나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었을 만큼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인도의 코로나 대확산의 영향을 받아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13일 현재 총 345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남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으나 최근 동부 국경지역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오자 부탄 국왕은 지역 봉쇄 중인 현지 사정을 살피기 위해 지난 7일 수도 팀푸를 떠났습니다.

해발 4,023미터의 고개를 넘고 있는 국왕과 수행원들

국왕은 메락에서 5일간 65킬로미터를 걸으며 인도 아삼과 맞댄 동부 국경지대 상황을 점검하고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고 국왕 공식 SNS 계정은 전했습니다.

부탄이라는 나라가 아무리 작다해도 왕이 험지를 직접 다니며 챙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번 길에는 동생인 직메 도르지 왕축 왕자와 수상이 함께 했습니다.

해발 3,900미터 게르쿠에서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국왕
국왕과 함께 한 부탄 수상
국경 표시 지점을 살펴보는 국왕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국왕과 수행원들
부탄 국왕(왼쪽)과 길안내를 맡은 주민
왕푸의 국경 초소를 지키는 경찰
참펠라 지역의 국경에서 왕과 경찰, 자원봉사자들

부탄 정부는 코로나 발생 지역을 다녀오면 7일간의 시설 격리를 하도록 방역 지침을 정하고 있는데요. 부탄 국왕은 격리라는 불편함과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무릎쓰고 코로나가 주로 발생한 남부 국경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상황을 점검해 왔습니다.

2021년 3월, 남부 푼초링에 있는 격리시설을 둘러보는 국왕
2021년 3월, 삼체의 의료진을 격려하는 국왕

부탄 국왕이 국토 곳곳을 다니며 국민들을 돌본 것은 이번 코로나 사태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 중 2015년 5월, 부탄 국왕이 왕비와 함께 도보로 오지에 사는 주민들을 만난 뉴스를 국내 다른 공간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SNS에선 국민과 함께 하는 지도자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네티즌들의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국민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 곁에 있으려 하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부탄 국왕을 보면 왜 그가 국민들로 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5월, 메락 현지 주민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국왕
2015년 5월, 메락의 학생들과 기념 촬영한 국왕 부부
2015년 5월, 메락 마을을 방문한 국왕과 왕비가 비를 맞으며 삭텡 마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삭텡 마을은 3일 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삭텡을 찾은 국왕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
삭텡의 학생들과 기념 촬영한 국왕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