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인구 약 3천만명의 네팔서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7천명이 넘어 코로나 발생이후 최다 확진자가 나오자 네팔 정부는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포스트,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7,211명(PCR 검사 7,137명, 항원검사 74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작년 1월 24일 코로나 발생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전 코로나 일일 확진 사례가 제일 많았던 때는 2020년 10월 21일 5,743명 이었습니다.
새로 감염된 사람 중 2,864명이 여성이고 4,273명이 남성입니다. 카트만두 지역은 2,744명으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랄릿푸르 550명, 박타푸르 30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48,711명이 코로나 로 치료 또는 격리 중에 있으며 그 중 3,530명이 격리 센터에 있고 45,181 명이 자가 격리 중 입니다.
코로나로 하룻 동안 27명이 숨져 총 사망자는 3,325명이나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실제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올해 2월 네팔 보건 당국은 코로나 사망자 수가 시신 처리를 전담하고 있는 육군 자료와 차이가 있다며 700명을 추가해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낳기도 했습니다.
국내선, 국제선 운항 일시 중단
2일 저녁에 열린 네팔 국무회의에서 중앙 코로나 위기 관리센터(CCMC) 권고에 따라 월요일 자정부터 국내선을, 목요일 자정부터 국제선 운항을 이달 14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전세기 운항은 예외로 합니다.
(수정. 네팔 카트만두 포스트는 정부가 인도뉴델리를 오가는 항공편을 일주일에 두차례 (네팔 항공과 에어 인디아가 각각 1 회씩)의 운항은 허용하기로 했다고 4일 추가 보도했습니다.)
일반 가정 산소 공급 제한
네팔 산소 제조 업체들은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병원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일반 가정서 산소 구매시 코로나 양성 확인서와 의사 처방전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방침을 바꿨습니다. 인도서 산소가 부족해 환자들이 숨지는 사례가 계속되자 일부서 산소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취해진 조치로 보입니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과 자가 격리 중인 환자들의 산소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산소통 조달에도 애를 먹고 있는데요. 네팔 정부는 2만개의 산소통을 들여오기 위해 관세, 부가세, 소비세 등 관련 세금을 면제까지 하며 나섰지만 수입업자들은 국제적 수요 증가로 산소통 수입에 최소 2개월이 걸려 제때에 공급할 수 없다고 합니다. 네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산소통 부족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팔 지도층도 코로나에 잇따라 감염되고 있습니다. 2일 문화 관광부 장관이 부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앞서 전 국왕과 왕비가 인도에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중이며 이어 상수도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도 최근 코로나에 감염되었습니다.
네팔의 2차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장 큰 아쉬움은 네팔 정부의 초기 대응이 안일했다는 점입니다. 인도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35개 국경 검문소를 통해 돌아오는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격리없이 귀가시키고 심한 경우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사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난 주 부터 확진자가 제일 많은 카트만두 계곡의 이동 제한 조치가 시작되기전 수만명이 고향으로 돌아갔는데이들이 고향 도착시 코로나 진단 검사와격리 조치가 이뤄졌는지 의문입니다. 적극적인 대응이 없었다면 이는 다른 지역 으로 까지 코로나가 확산되는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네팔 정부가 작년 1차 대유행때 경험을 살렸더라면 지금과 같은 폭증은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듭니다. 최근 네팔 공중 보건 전문가들이 확산세가 꺽이지 않으면 하루 1만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진심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일부 병원은 병상, 의료 인력 부족으로 고군분투중인데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이 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