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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전 티베트 독립을 외친 민중 봉기 기념 행사 열려

룽타 2021. 3. 14. 16:41

 

 

인도 다람살라에서 민중 봉기 62주년을 기념하는 망명 티베트인들이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사진/티베트 썬)

지난 10일은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티베트 민중 봉기의 날입니다.

난민사회 중심지인 인도 다람살라를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사는 티베트인들과 지지자들이 민중 봉기 62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습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청사에서 행사를 열고 민중 봉기는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참가한 반중 항쟁으로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하고 큰 용기로 시위에 참가해 희생된 사람들을 기렸습니다.

1949년 가을, 티베트 동부를 침공한 중국은 1951년 5월 23일 티베트 국새를 위조해 평화 17조 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고 자치를 보장할 것 처럼 거짓 약속을 하며 티베트를 안심시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검은 속내를 드러내며 탄압을 자행하자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를 보호하기 위해 보석 정원이란 뜻의 여름 궁전 노르부 링카에 모인 민중들
3월 10일 첫 시위가 있은 후 이틀 뒤 포탈라 궁전 앞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약 5천명의 여성들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납치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1959년 3월 10일 수천명의 티베트인들이 달라이 라마를 보호하기 위해 여름 궁전 노르부 링카에 모여 들었습니다. 민중들은 '티베트 독립', '중국은 티베트를 떠나라'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성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첫 시위가 발생한지 이틀 뒤 '파모 꾸상'이란 여성이 이끈 봉기가 포탈라 궁전 앞에서 이어졌고 같은 달 14일 귀족 가문 출신이자 6명의 아이를 둔 '쿠르땐 꾼상'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이 포탈라 궁전 앞에 모여 독립을 요구했습니다. 시위를 이끈 여성들은 체포되어 처형되었습니다.

 

중국은 무력으로 대응했고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낀 달라이 라마는 3월 17일 밤 노르부 링카 궁전을 빠져 나와 피신해 끝내 인도 망명 길에 올랐습니다. 중국과 대치하던 티베트인들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8만명이 달라이 라마 망명 이후 뒤를 따라 정든 조국을 떠났습니다.

중 봉기 기념행사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7일 대만 타이베이에선 약 100명 이상의 티베트인들과 NGO, 정당 등에서 참여한 기념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티베트를 위한 대만 의회 소속 참가자는 "티베트의 문제는 대만의 문제이다. 티베트를 돕는 것은 대만을 돕는 것이다."라며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티베트 민중 봉기 62주년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티베트 국기를 들고 평화 시위를 벌였습니다.(사진/타이베이 타임즈)

미국 세인트폴, 콜롬비아 하이츠, 노샘프턴, 미니애폴리스, 세인트 루이스 파크 등 5개 도시 시장들은 연대와 지지의 표시로 3월 10일을 티베트의 날로 선포하고 버몬트주 벌링턴 시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청, 위스콘신주 매디슨 시티카운티 시청에 티베트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민중 봉기 62주년을 맞아 티베트 국기가 게양된 벌링턴 시청(위)과 보스턴 시청(아래) (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체코 의회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티베트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상원은 "티베트 국기 게양은 62년 전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일어난 민중 봉기의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티베트 국기를 든 상원 의원들(위)과 사상 처음으로 의회에 걸린 티베트 국기(아래)(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일본, 미국, 프랑스, 스위스, 체코, 헝가리, 불가리아, 독일 등지에서도 티베트인들과 지지자들도 뜻깊은 민중 봉기의 날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티베트 현실을 공감하며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엔 모두의 뜻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침략 이후 약 100만명 이상의 티베트인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금도 자유를 갈망하며 고통속에 사는 티베트인들이 하루 빨리 자유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도쿄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티베트 민중 봉기 62주년 기념식 후 거리 행진을 하는 참가자들(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벨기에 브뤼셀에서 거행된 민중 봉기 기념 행사(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파리의 망명 티베트인들과 지지자들이 모인 기념 행사 (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미국 워싱턴 유엔 건물 앞에서 기념행사를 갖는 티베트인들(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 사무소 앞에서 티베트 국기를 든 망명 티베트인들이 민중 봉기 기념 행사를 열었습니다.(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망명 티베트인들이 독일 주요 5개 도시에서 민중 봉기 62주년을 기념했습니다.(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티베트 국기를 들고 불가리아 외무부 건물 앞에 모인 지지자들 (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체코 프라하 중국 영사관 앞에 '룽타 티베트 서포트 그룹' 회원들이 분신 희생자 155명을 기리며 티베트 국기 155개를 설치했습니다.(사진/티베트 망명 정부)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의 망명 티베트인들도 국기를 들고 62년전 민중 봉기의 뜻을 기렸습니다. (사진/티베트 망명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