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문화권 뉴스 & 정보/기타

여성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라, 히말라야 14개 산 92일 등정 신기록 수립

룽타 2023. 7. 28. 10:08

노르웨이 여성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리가 파키스탄 K2 산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해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8천 미터급 14개 산을 92일 만에 등정하며 기존 기록을 새롭게 썼습니다.  

세계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14개 산을 최단 기간에 오르는데 성공한 노르웨이 여성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라

네팔 매체 카트만두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하릴라와 네팔 텐진 셰르파가 현지 시각 27일 오전 10시 45분경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맥의 8,611미터 K2산 정상에 섰다고 크리스틴의 원정 조직자인 세븐 서밋 트렉의 밍마 셰르파 회장이 밝혔습니다.

히말라야 14개 산을 가장 짧은 기간에 오른 크리스틴 하릴라는 니르말 푸르자의 189일 등반 기록을 깨며 새 등반역사를 남겼습니다.  

히말라야 14좌를 189일 만에 등정해 세상을 놀라게 한 영국 특수부대 출신의 니르말 푸르자.


니르말 푸르자의 189일 등반


2019년 영국 구르카 용병 출신인 네팔계 니르말 푸르자가 189일 만에 히말라야 14개의 봉우리를 완주하며 기존 우리 나라 고 김창호 대장의 7년 10개월 6일 등반 기록을 넘어 섰습니다.  

산악인 경력이 짧은 니르말 푸르자가 최단 기간에 히말라야 14좌에 오르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마침내 위업을 달성했고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니르말 푸르자의 성공을 지켜 본 37세의 노르웨이 여성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라는 세상에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기록 도전에 나섰습니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등반 허가를 받지 못해 기록 도전에 실패한 뒤 올 4월 시샤팡마 산 정상에 오른 크리스틴 하릴라와 텐진 셰르파


크리스틴 하릴라의 실패와 성공


하릴라는 작년 니르말 푸르자의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네팔과 파키스탄의 히말라야 8천미터급 12개 산을 오르고 이제 두 개의 산을 남겨 놓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중국 정부의 불허로 시샤팡마와 초오유를 오르지 못해 기록 수립은 다음으로 미뤄 안타까움을 줬는데요.

다행히 올해 등반 허가를 받으며 크리스틴 하릴라의 대기록의 시작은 4월 26일 티베트 시샤팡마 산 등정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들은 결코 뒤돌아보지 않으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고 5월에 네팔의 8,000m 봉우리 8개 중 6개를 등반했습니다.

5월 3일 초오유(8,188m), 5월 13일 마칼루(8,485m), 5월 18일 칸첸중가(8,586m), 5월 23일 에베레스트(8,848.86m), 5월 23일 로체(8,516m), 5월 29일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6월 5일 안나푸르나(8,091m), 6월 10일 마나슬루(8,163m) 정상 도전에 성공했고 목표를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습니다.  

네팔에서 8,000m 봉우리를 모두 완주한 후 파키스탄으로 향해 6월 26일 낭가파르바트(8,125m) 정상에 올랐고, 7월 15일 가셔브룸 II(8,034m), 7월 18일 가셔브룸 1(8,080m), 7월 23일 브로드 피크(8,051m) 그리고 마침내 7월 27일 K2(8,611m) 정상을 정복하며 등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매년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다가 죽거나 실종되는 산악인들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요. 그만큼 어렵고 위험속에서 크리스틴 하릴라가 세운 대기록은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네팔 산악 가이드인 셰르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쩌면 어려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보여준 큰 용기와 불굴의 의지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사진=크리스틴 하릴라, 니르말 푸르자 MBE, 세븐 서밋 트렉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