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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전 처음 사용된 티베트 최초의 여권

룽타 2021. 12. 30. 15:06

티베트는 1950년 중국 침략 이전 자체 화폐와 우편 제도를 갖추고 있었고 해외 여행시 필요한 여권을 사용해 다른 나라들로 부터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고 있었는데요.

여권은 우리가 해외 여행할 때 꼭 필요한 서류입니다. 여권이 없으면 해외여행은 생각할 수 없지요. 다른 나라에서 내가 누군인지 믿어줄 신분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신분증 역할을 해주는 것이 여권입니다. 이 여권에는 우리나국민임을 증명하고 여행자의 신상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티베트 전통 종이로 만든 최초의 여권. 1947년 10월 10일에 발행된 여권은 다음 해 사절단이 방문한 각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는데요. 이는 당시 서방세계가 티베트를 사실상 독립 국가라고 간주하고 있던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사진/망명 정부 일본 대표부)


73년전 처음 쓰인 티베트 여권

티베트에서는 1948년 처음으로 여권이 사용되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 대표부에 따르면 최초의 여권은 1948년 티베트 정부의 재무부장관(재임기간 : 1930-1950) '샤카빠 왕축 데덴'(1907-1989)씨가 해외 방문시 소지했던 서류입니다. 이 여권에는 영국,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의 입국 허가 스탬프가 찍혀 있습니다. 즉, 티베트 정부가 발행한 최초의 공식 '여권'으로 오른쪽 하단에 사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티베트 무역 대표단을 이끈 샤까빠 왕축 데덴 장관(사진/위키피디아)


티베트 중앙 행정부 재무부 장관인 '샤까빠 왕축 데덴' 씨는 5명의 무역 사절단을 이끌고 인도,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를 다녔습니다. 당시 티베트가 인도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이 양모, 사향, 모피 등이였는데 수출 대금을 인도 화폐인 '루피'가 아닌 '달러'나 영국 '파운드'로 결제받는 부분과 기계 수입(농업기계 및 양모공장에 필요한 기계), 수출규제 완화 등을 위해 인도와 협상을 하였습니다. 서구권을 방문한 것은 수출 창구 다변화와 해외 시찰이 주목적이였습니다.

네팔 골동품 상인으로 부터 되찾아

티베트 최초의 여권은 인도의 칼림퐁이라는 지역에서 분실된 후 네팔의 한 골동품 상인의 손에 넘어 갔고 인도에 기반을 둔 '티베트의 친구들'(Friends of Tibet) 단체의 노력 끝에 11,000달러를 주고 찾았습니다. 여권을 사기 위해 한 사원으로 부터 돈을 빌렸고 이후 약 850명의 망명 티베트인들이 돈을 모아 사원에 갚았습니다.

티베트 최초의 여권은 2004년 3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 생활 중인 14대 달라이 라마에게 전달되어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여권은 당시 티베트 정부가 발행한 5개의 여권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라는군요.

1902년 안창호 선생이 미국 방문시 발급된 '집조'(執照)라는 문서가 여권의 역할을 합니다. (사진/외교부)


참고로 우리나라는 1902년 안창호 선생이 미국을 방문할 때 집조(執照)를 발행했고 서방세계로의 여행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수민원'이라는 기관을 설치하고 1903년 하와이로 이민가는 사람들에게 여권이 발행되었습니다.

티베트의 최초 여권이 사용된 시기가 비슷한 1951년에 발행된 우리 나라 여권(사진/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