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왕국서 4명이 코로나에 신규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가 7일 현재 900명으로 늘었습니다. 부탄 보건부에 따르면 7일 현재 해외 입국자 4명이 시설 격리 중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활동 사례는 총 25명으로 약 2개월만에 두 자릿수가 되었습니다.
부탄 현지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확진자가 두 자릿 수로 증가한 것은 해외 공연 중 감염된 단원들과 관련이 있는데요. 지난 달 방글라데시 독립 기념일 행사에 총리와 함께 참석해 축하 공연을 했던 왕립 예술단 22명 중 2명이 24일 현지에서 감염되었고 나흘 뒤 귀국 후 21일간 시설 격리 중 추가 감염자가 발견되어 모두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 전체 인구의 62%
부탄 정부는 인도로 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무상 지원 받아 3월 27일 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11일 동안 469,664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4월 7일 관영 매체 꾼셀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접종 대상자의 85%, 부탄 전체 인구의 62%가 1차 접종을 해 이스라엘 다음으로 두번째로 접종률이 높았습니다. 정부는 접종을 하지 못한 대상자들의 참여를 위해 접종 기간을 4월말까지 연장했습니다.
처음으로 접종을 받은 사람은 30세 여성이었습니다.
부탄 정부는 중앙 사원 기구와 협의해 점성술의 조언에 따라 첫 접종대상자를 '원숭이해에 태어난 30세 여성'으로 정했고 공무원인 닌다 데마가 3월 27일 오전 9시 30분에 부탄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어 10분뒤 격리 시설에 있는 총리가 두번째로 접종을 했습니다.
백신의 안정성을 알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고령의 총리 부모님이 세번째로 접종을 받고 총리 아내, 가족, 친척들 등 57명과 내각 장관들이 앞장서 백신을 맞은 뒤 오전 10시 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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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은 없었나?
4월 1일 오후 3시 현재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8,452명이 두통, 주사 부위 통증, 발열, 메스꺼움 등의 경미한 예방 접종 후 부작용(AEFI)이 발생했고 4명은 아나필락시스 반응(백신으로 인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으나 모두 안정된 상태라고 관영 매체 꾼셀이 보도했습니다. 백신 접종 후 2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나 의료진들의 판단 결과 백신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지난 해 3월, 해외 입국 미국인 관광객이 부탄 왕국의 첫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 처럼 부탄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단 한 명에 불과하고 최근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가 되었지만 해외 입국자의 경우 별도 시설에서 21일간의 격리 중 발견되고 있어 지역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례없는 두 차례의 전국 봉쇄, 주요 교역국인 인도와의 국경이 1년 넘게 폐쇄되는 등 혼란과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끝까지 잘 진행되서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