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최근 유행한 ‘발렌 바지’에 이어 이번에는 ’발렌 신발’이 새로운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네팔 총리인 발렌드라 샤가 국산 운동화를 착용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해당 제품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침체돼 있던 네팔 신발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9일 네팔 일간지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샤 총리가 최근 의회에 참석하면서 신은 네팔 브랜드 골드 스타의 ‘아크(Arc) 시리즈’ 운동화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가격은 약 1,500네팔루피(약 1만5천 원) 수준으로, 소셜미디어에서는 곧바로 ‘발렌 신발’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틱톡과 페이스북 등에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아 총리가 신은 것과 같은 모델을 찾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네팔의 유명 치과의사이자 브이로거인 샤샹크 타므라카르도 해당 신발을 구매한 뒤 “생각보다 편안하고 방수 기능도 뛰어나다”며 국산 제품을 응원하는 영상을 게시해 화제를 키웠습니다.
골드스타 측은 총리의 착용이 사전에 계획된 홍보 활동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의 경영진인 비두시 라나는 “총리가 예산안 발표 후 직접 선택해 신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네팔 신발 산업 전체에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흰색 모델은 사실상 품절 상태이며,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는 이번 현상이 특정 브랜드를 넘어 네팔산 신발 전체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네팔 신발업체 칼리버 슈즈(Caliber Shoes)의 프라산나 가우탐 공동창업자는 “총리의 선택이 국내 신발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른 네팔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업계는 밀수품과 위조 브랜드 제품, 원자재에 대한 높은 세금, 숙련 노동력 부족 등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이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국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네팔 관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첫 10개월 동안 신발 및 슬리퍼 수출액은 25억5천만 네팔루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습니다. 반면 수입액은 79억5천만 네팔루피로 여전히 훨씬 많지만,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네팔 신발제조협회에 따르면 연간 약 1억 켤레의 신발이 소비되지만 국내 생산량은 약 850만 켤레에 그치고 있습니다. 업계는 정부가 밀수 단속과 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할 경우 수년 내 자급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렌 신발’ 열풍은 단순한 패션 유행을 넘어 네팔 제조업과 국산품 소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된 ‘발렌 바지’ 유행에 이어, 이제는 총리가 신은 운동화까지 국민적 화제가 되면서 발렌 효과가 의류와 신발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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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Balen shoes’ craze gives Nepali footwear brands a boost”ㅡ카트만두 포스트(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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