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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수입하는 커피와 수출하는 차(茶) 이야기

룽타 2026. 4. 9. 16:07

네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산지대 차 생산국이지만, 최근 급증하는 커피 수요에는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커피 개발위원회(NTCDB)와 관세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차 부문에서는 완전한 자급자족을 넘어 대규모 수출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커피는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찻 잎을 따는 사람들. 네팔 차 산업은 1863/64년, 라나 왕조 시기 정 바하두르 라나 총리가 중국 방문 중 차 종자를 받아오면서 시작돼 약 162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인도 아쌈, 캄보디아, 중국 품종이 주를 이루는 차 재배는 주로 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31개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사진 출처 : 네팔 뉴스)

 


차(Tea): 생산량의 절반은 세계로 수출

네팔의 차 산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차 재배 면적은 우리 나라 여의도의 70배가 넘는 규모인 약 21,000헥타르에 달하며, 커피 재배 면적의 약 4배에 육박합니다.

• 연간 생산량: 약 2,588만 kg
• 국내 소비량: 약 1,236만 kg (생산량의 약 48%)
• 수출 규모: 생산량의 50% 이상을 인도, 독일, 일본 등으로 수출
• 경제적 가치: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차 수출액은 약 363억 원(36.3억 루피)을 기록했습니다.

▲히말라얀 자바는 카트만두에서 가간 프라단(Gagan Pradhan)이 1999년 호주에서 귀국 후 설립한 커피 브랜드로 현재는 국내외 100여개가 넘는 지점으로 확장되며 네팔 커피 문화 확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진 출처:네팔리 타임즈)


커피(Coffee): 프리미엄 품질에도 불구하고 수입 증가

네팔산 커피는 히말라야 고지대의 티피카·버번 아라비카 품종으로 품질 면에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생산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내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네팔 최초의 전문 커피숍은 1999년 카트만두에 문을 연 히말라얀 자바(Himalayan Java)로 알려져 있는데요. 커피가 일상생활에 상업적으로 자리 잡은 지는 25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카트만두의 거리와 골목 곳곳에 커피숍이 늘어났고, 커피는 레스토랑 메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커피 문화는 카트만두를 넘어 다른 도시 시장으로도 확산되며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 수요와 공급: 연간 커피 수요는 약 68만 1,000kg인 반면, 생산량은 약 44만 1,000kg에 그치고 있습니다.

• 수입 현황: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지난 회계연도에만 약 20만 3,000kg의 커피를 수입했으며, 그 비용은 약 14억 4,000만 원(1억 4,410만 루피)에 달합니다.수입 커피 대부분은 인도산이며 그 외에도 이탈리아, 베트남, 중국, 미국, 태국, 이스라엘, 카타르, 쿠웨이트,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커피를 들여오고 있습니다.

• 재배의 한계: 커피 재배 면적은 약 5,500헥타르 수준이며, 약 3만 3,000여 명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나 산업화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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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재배되는 커피. 생산은 주로 굴미, 아르가칸치, 팔파, 시앙자, 바글룽, 파르밧, 람중과 같은 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현재 40개 지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사진 출처 : 네팔 뉴스)

 


네팔 차와 커피의 역사

차 재배 역사는 약 162년으로, 커피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국가 주도로 도입되고 제도적으로 성장한 산업입니다.

차 산업은 1863/64년, 라나 왕조 시기 정 바하두르 라나 총리가 중국 방문 중 차 종자를 받아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일람(Ilam)에 최초의 차 농장이 설립되었고, 자파(Jhapa)로 확대되었으나 라나 정권의 폐쇄적 통치 아래 산업 발전은 제한적이었습니다.

1951년 민주주의 회복 이후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서 차 재배는 다시 활기를 띠었고, 1959/60년에는 자파에 최초의 민영 차 농장이 설립되었습니다.

1982/83년에는 정부가 자파, 단쿠타, 테르하툼, 판치타르, 일람을 공식 차 재배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차는 본격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커피는 차보다 약 75년 늦은 1938년, 굴미 출신 히라 기리가 미얀마에서 종자를 가져와 심으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소규모에 머물렀고, 1963/64년 정부가 인도에서 종자를 들여와 농가에 보급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1983/84년에는 루판데히 마니그람에 네팔 커피 회사가 설립되며 국내 시장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늘날 “차는 자급·수출, 커피는 수입 의존”이라는 구조는 단순한 시장 문제가 아니라, 도입 배경과 국가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네팔은 이미 ‘차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지만, 커피 산업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커피로서의 수출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와 재배 농가 증가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네팔산 차뿐 아니라 커피 역시 보다 자주 접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뉴스 원문 출처
•  Nepal self-sufficient in tea, import dependent in coffee, Nepal News(2026.02.10)
•  Java in the Himalaya, Nepali Times(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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